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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군인의 취향 17화] 공군의 떠오르는 스타 CQ 웹툰 작가를 만나다

by 공군 공감 2014. 2. 20.








상병 권중규 / 723기

15비 항공작전과 작전정보체계운영병







최근 공군 인트라넷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 'CQ [Charge of Quaters] 웹툰'의 작가 상병 권중규를 만나보자


권상병의 업무 특성상 보안문제로 근무지에서 촬영이 불가능해 군내 까페에서 인터뷰를 진행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사진빨로 여태까지 버텨온 '군인의 취향' 콘텐츠에 남성 군인 둘이서 마주보고 있는 장면으로 도배되면

왠지 시작하기도 전에 망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권상병에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정: 권상병, 군인의 취향이라는 콘텐츠 알고 있니?

권: 인물 사진 근무지에서 멋있게 찍어주는 콘텐츠 아닙니까?

정: 허허허 고맙네, 하지만 이번화는 안타깝게도 너 근무지에서 촬영을 못할 것 같다. 

      아마 군내 까페에서 모든 인터뷰와 촬영을 할수도..

권: 아.. 그렇습니까.. 그럼 저희 둘이서..

정: 미안하다, 나도 별로 내키지는 않단다. 그래서 말인데, 나 혼자 안가고 다른 간부도 같이 동ㅎ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권상병은 전화선 넘어로도 느껴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권: 설마...박? 박?....아..아닙니다 

정: 이보게 친구, 자네 장난이 아니군



그렇다, 군인의 취향 3년 역사상 최초로 송이 하사와   함께 취재하기로 했다.



                                 






CQ 웹툰 편당 평균 13만 조회수 이상 도달 소감

사실 13만명이 클릭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6만5천명이 두번씩 클릭했다고 생각한다.


2만명이 6번 클릭했다고 해도 엄청 큰 숫자 아닌가

2~300명이면 그 숫자가 대충 그림이라도 그려지는데 만명 이상은 감이 전혀 안 잡힌다.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다. 




CQ웹툰 제작 계기

공군공감에서 게시하는 웹툰들은 모두 재미있게 보고있지만  '외부인'이 제작하는 한계성 때문에 공감대의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부인'으로서 현역들과 조금 더 깊게 소통할 수 있는 웹툰을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군신분으로 인해 따로 금액적인 보상을 못받고 한두번도 아니고 꾸준히 연재해야되는데 괜찮은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공감팀에 신청한거다. 

훈련소에서 우스개소리로 동기들에게 '웹툰 연재해서 100화 그릴때쯤 되면 제대하겠지?' 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CQ병으로 매일같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공군의 많은 장병들이 일과 후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한다.

나는 웹툰을 그리는 것을 나의 자기계발로 생각하고 있다. 내 이야기를 그리고 이걸 공감에 올려 공군 전 장병들과 함께 소통하고 나눌수 있어 행복하다. 





CQ 웹툰 1화를 보시려면

http://www.afplay.kr/1181

(인터넷 PC용 링크입니다)




첫화를 제작했을때 에피소드

일단 군인 신분에 근무하는 곳이 '웹툰제작'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 '그림판'으로 노가다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첫 화를 공들여 완성한 후 공감팀에게 넘겼을때 담당자가 "초안 잘 봤습니다. 이제 제대로 그리고 색칠 한 후 다시 보내주시면 됩니다" 라고 답장이 왔을때 크게 당황했었다. 


대충 그린게 환경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단순히 귀찮은 것인가

원래 내 드로잉 스타일이 날 것으로 휙휙 긋고 색을 전혀 안 칠하는 편이다. 



첫화를 공감에 업로드했을때 소감

첫 화가 인트라넷 공감에 올라가는 날이 내 휴가 복귀날이었다. 그래서 인트라넷 반응이 하루 종일 궁금했었고, 재미가 없거나 '저것도 그림이냐' 라고 장병들이 지적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었고, 한편만에 연재가 끝날것 같은 불암감도 있었다. 하지만 밤에 생활관으로 복귀를 하자마자 주변 선임들을 통해 반응이 의외로 뜨거웠다는 사실을 배워 무척 신기했다.










본인의 웹툰 댓글은 전부 읽는가

전부 다 본다. 56개인 것을 확인하고 다 읽고, 나중에 58개로 늘면 다시 확인한다. 


이미지와 다르게 순수하네

정중위님도 본인 콘텐츠 댓글 다 보지 않습니까?


하나도 빠짐 없이 다 본다.  그 힘으로 하루 하루 버틴다.

같은 마음 아니겠습니까


) 왜 본인도 다 몰래 보시면서 제가 만든 콘텐츠에 달린 댓글을 제가 보면 계속 뭐라하십니까


정) 제 컨텐츠에는 제 얼굴이 안나오거든요. 허허허

권) 하하하


인터뷰 녹취록 #1.1 중











CQ병은 정확히 무엇을 하는가

Charge of Quarters의 약자이며 뜻은 전혀 모른다.

비행대대 전체적으로 작전 관련 자료 및 상황기록, 지휘관 참모 회의 보조, 전화 안내, 환경개선, 커피타기 등 업무를 한다.

쉽게 말하면 조종사들을 보조해주는 역할이다.



사회에서 활동은

서울대 서양화과에서 페인팅, 드로잉, 미디어관련 공부를 했다.


웹툰은 언제부터

전문적으로 그린 적은 없고 내가 즐겨보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싸이클럽, 등 소소한 에피소드를 웹툰 짤로 그려서 올리곤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친구들끼리 킥킥 거리면서 선생님/여학생을 놀리기 위해 만화로 낙서를 자주 그리곤 했다.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서류 말린거', '모포 말린거', '머리 위에 털 달린거' 라는 오해를 하지만 사실 통나무다.

군 입대전부터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나면 내 자신을 통나무로 표현해 웹툰을 그린곤 했다.


왜 하필 통나무냐

서양학을 배우면서 나무를 많이 그렸었다. 손에 익어서 그런것 같다.

내 자신을 완전체 나무가 아닌 반토막 짤린 나무로 표현하는데, 아직 나 자신이 덜 컸다는 의미도 담겨져있다.







웹툰을 공감에 올린 후 본인에게 끼친 영향은

스토리상 캐릭터가 많이 나올 필요가 없어 캐릭터가 손에 익은 사람들만 그리게 되는데, 소외된 분들이 서운해하기도 하고

배경이라도 좋으니 자기를 웹툰에 글려달라는 압박이 주변에서 많이 들어온다.

저도 재미가 있어야 그리는데.. 틈나는대로 한명씩 출현시켜 줘야할 것 같다.




(뜬금 없이 나온 선임 1)



타부대원들에 반응은?

'웹툰 잘 보고 있다고' 가끔식 펜 레터도 온다. 물론 전부 나와 같은 남성 군인이다. 그래도 고맙다.

밖에 육군이나 해병대 친구들도 CQ 보고 있다고 연락오면 신기하다. 어떤 분은 먹을 것을 보내 준 적도 있다.


정) 우리 박하사와 비슷하네, 펜레터도 받고 먹을 것도 받고..

) 왜 그러십니까 저 먹을거 받은 적 없습니다.

정) 그럼 저번에 받았던 택배는 뭡니까?

) 그거는...부서원들 다같이 먹으라고 보낸 귤이었습니다.

정) 그냥 던저 본 말인데 진짜 받은적이 있었네요. 하지만 전 그 귤을 먹은 기억이 없는데..

) 그때 정중위님 출장가있었습니다. 

정) 실망입니다.

권) 하하하


인터뷰 녹취록 #1.2 중






















CQ웹툰을 통해 하고자 하는 얘기

우리가 군복무하면서 하는 일이 큼직큼직한 것이 아니더라도 매일 같이 생기는 소소한 얘기들과 만남들이 우리에겐 중요한 순간이고 지나고 나면 소중한 추억이라는 것이다.


가장 보람느낄때 

페이스북도 아닌데 인트라넷에서 병사들끼리 댓글로 "@김철수" 라고 소환한다.  기능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만화가 우리 장병들에게 소환의 장이 되어 서로 소통한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내 웹툰에 장병들이 '꿀잼'이라고 댓글 달아줄 때도 상당히 기분이 좋다.








제대 후

계속 서양화 관련 작품들을 작업하고 싶다. 

음악 취향도 독특해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인디음악을 즐겨 듣고 찾아다녀 웹툰으로 그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싶다.

실제로 입대 전부터 웹툰으로 인디밴드들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했었다.


정) CQ웹툰 연재계획은?

권) 제대하고도 연재하고 싶습니다. 공감에 게시된 다른 웹툰 '신고합니다', '굽시니스트'는 편당 얼마 줍니까?

정) 허허허

권) 하하하


인터뷰 녹취록 #1.3 중




권중규 상병의 과거 작품들. 인터뷰 내내 훈훈한 분위기였는데 이 고퀄 그림들을 보니 뭔가 당한 기분이 든다. 

CQ웹툰의 '미니멀리즘' 스타일은 역시 핑계고 그냥 귀찮았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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