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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전역만 했습니다] 프롤로그. 장병들의 꿈과 희망 '전역'

by 공군 공감 2014. 5. 27.









[전역만 했습니다] 프롤로그. 장병들의 꿈과 희망 '전역'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이 바라는 것 중에서 '전역'이라는 단어는 아마 TOP 3에 충분히 들어갈 것이다. 그 외에 여자친구, 포상휴가 등이 있겠지만 '전역'만큼 강렬한 것이 더 있을까? 전역을 간절히 바라던, 그렇지 않던 간에 국방부 시계는 흐르고 결국 언젠가는 만기 전역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전역했다고 내가 180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은 전역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꿈 속에서는 군대 내용 밖에 등장하지 않으며, 밤 10시만 되면 수면제를 먹은 듯 눈이 감긴다. 편의점 알바에게 여전히 "네?"라고 묻지는 못하고,  "잘 못 들... 었어요"라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역을 하고 나면 '현실'을 만나게 된다. 정말 전역을 하고 나면 소녀시대 같은 여자친구가 생기고, 꿀알바 자리가 생기고 내 꿈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을까? 전역 전 희망차게 세웠던 다양한 리스트들은 어느새 먼지만 쌓여간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생활을 쫓는 일에 몰두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꿈'이라는 것조차 우스운 단어가 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나는 민간인(진)이다.



군대에서 신과 같은 존재 혹은 없는 존재의 취급을 받는 말년 병장들. 이제 군대가 집보다 편할 수준에 이르었다. 갑자기 '북한' 때문에 휴가가 잘리거나, 말년에 훈련이 걸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외에는 두려울 것도 없다. 부대에서 병장 킬러로 불리는 특정 간부의 위치파악만 잘하면 만사 오케이다. 정말 전역날이 오긴 올까? 라며 노래를 부르던게 엇그제 같았는데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군생활을 돌아보게 되고, 제대후에 펼쳐칠 일들에 대한 생각에 가끔은 잠이 오질 않는다. 돌아보는 군생활. 나는 정말 군생활을 잘 한 것일까. 제대하고도 정말 친구로서 남아 있을 사람들이 있을까. 짧으면 짧지만 긴 2년이란 시간, 그 시간동안 벌어져 버린 공백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는 이 공백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무엇으로 채워야 했던 것일까






병장 김봉준

716기 / 항공유류보급병


돌아보면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 정말 시간이 가긴 갔어요.

일이병때만 해도 평생 전역 못할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너무 앞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이기고 나아가야 또 다른 길이 펼쳐지는 법입니다.

돌아보면서 아쉬운 점이라면, 주위 사람들한테 많이 못챙겨 준 것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같이 일하고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인데, 돌아보면 그 사람들에게 아쉬운점이 너무나도 많아요. 






 








예비군 아저씨로 살아가기



그렇게 바라던 사회에 나왔지만, 친구들을 오히려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휴가'라는 명분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다들 학업에 취업에 바쁜 것만 같다. 첫 MT때 만났던 사람들이 이제는 취준생에 혹은 직장인이 되었다. 군생활때는 시간이 가지 않아서 미칠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기다리지 않아도 내일이 오고 좀 더 있고 싶어도 오늘이 간다. '제대 해도 안 생겨'라는 말이 진짜였다. 내 나이 25, 여친 없음 25이다.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 위해 종족번식의 생각을 버린 진정한 애국자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제대하기 전에는 걸스데이 혜리같은 여친도 만들고, 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말년병장 시절 늦잠을 자고 일어나던 때가 그립다는 생각까지 든다.

 





(예) 병장 신유근

712기 / 급양병


막상 전역을 하니 애들은 바뻐서 보기가 더 어렵더라구요.

군복무중일 때는 '휴가 때'라서 만나서 이야기도 했다면,

지금은 다들 무언가 바쁜 것 같아요. 돌아보면 그래요.

모든 계획이 그렇듯이 군대에서 계획을 아무리 적어놓고 나온다고 한들

생각대로 이뤄지기는 힘들더라구요. 심지어 같이 전역한 동기들은

아르바이트 조차 얻는 것에 힘들어하니 말입니다.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



2년 동안 갈망했던 제대를 만든 예비역 병장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제대 후의 이상과 현실, 돌아보는 군생활, 자신의 변화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해외 배낭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연인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매일 술을 마시고, 매일 밤새 게임을 하며 규칙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 군대에서 공부좀 할걸...'이라는 후회부터 "오빠가 조장하시면 잘할거 같아요^^~"와 같은 염장 지르는 에피소드까지 말년 병장, 제대한 예비역들의 진솔한 자기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콘텐츠를 통해 우리 모두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누비고 있을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사랑해요 군인♥



 

 



  ● 콘텐츠 안내.

2014년 4월 15일 기준으로 작성된 인터뷰 문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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