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사랑학교 24화] 때 이른 고백은 미친 짓이다.
고백했는데 차였어요. 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은 없나요?
연락 잘하고 있었고, 그녀랑 매일 2시간씩 짧아도 40분씩은 통화했습니다.
그래서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가서 고백했는데 그녀는 저를 친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네요.
어떻게 다시 고백을 해야하나요? 끝난건가요?
이전에 한 마디를 남겼다. 제발 고백하고 차인 뒤에 연락하지 말고, 시작 전에 미리 상담을 시작하자고 말이다. 이 말에는 굉장히 큰 진리가 담겨있다. 여자분의 담백한 잔혹한 진실 어린 말이다.
마음에 없는데 연락하고 집적대는 것도 짜증나는데, 고백을 해가지고 더 기분 나빠진 여자의 기분을, 왜 남자는 모를까?
연애를 실패로 이끄는 실수들이 있다. 첫 번째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백하는 것이다. 필자도 남자이기에 남자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을 때 오는 답답한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당신이 이병일 때, 선임에게 당하고 까이며 선임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당신은 아마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 혼나고 더 고통스럽게 되리라는 것, 그렇게 되면 더 참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말을 했다면 적절한 상황에서, 선임과의 공감대를 형성 한 후에야 조심스레 자신의 뜻을 전달했을 것이다. 연애라고 다를까? 당신이 고백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들을 조성하는 게 먼저다. 상대와 내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공감대 형성부터 서로의 매력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상황까지. 모든 요소가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안 된다. 준비되지 않은 한 마디가 선임에게서의 불호령으로 연결되듯, 준비되지 않은 고백이 당신의 연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연락을 끊는 것도 여성의 입장에서 배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굉장히 독특한 관점이다. 내가 당신에게 친구로서의 호감은 있을 수 있지만 당신이 나를 친구로 대하지 않는 것이 느껴질 때, 당분간 연락을 접고 당신의 마음이 식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친구가 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가 고백을 하기 전에 그 낌새를 채고, 연락을 자제한다. 실제 내 사연도 있다.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그녀가 연락이 안됬다. 1년 정도?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연락이 왔다. 이제 마음 식었니? 라고 말이다. 이 경우가 그리고 긍정적인 경우다. 대부분은 영원히 관계가 청산된다.
이것은 돈을 투자하는 것과 같다. 연애는 시간 투자, 돈 투자, 정신 투자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돈이 있을 때, 정말 평생 가는 친구가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 친구를 믿고 돈을 꿔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고 있는데 당신을 붙잡고 처음 보는 사람이 백 만원을 투자해달라고 할 때, 당신은 투자하겠는가? 좀 더 현실적인 상황에서, 6개월 만에 친구가 찾아와서 돈을 투자해달라고 이야기 했을 때, 당신은 투자하겠는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어느 수준에서 고백이 가능할 지 이야기해보자.
나는 이 부분에서 3개의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분석한다. 이 체크 리스트는 당시 주변에서 연애를 하던 친구 40명에게 정보를 수집해서 만든 이론이며, 스쳐 지나가는 인연과 연애 양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었다.
체크리스트
1. 그녀는 내게 너무너무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
연애는 상호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는 것을 드러낸 만큼 상대 쪽에서도 좋아한다는 신호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남자분들이 얼마나 신호를 보내는지는 뭐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부담스러울 만큼의 신호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의 신호는 잘 읽고 계신지?
다음의 신호들이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기본적인 신호들이다. 이 신호들이 모두 파란 불이 아니라면 당신은 친구일 뿐이다.
매일 연락한다. / 웃어준다. / 들어준다. / 만나준다. / 카톡 답장이 온다. / 카톡으로 세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의 신호들은 당신이 군인일 때의 기본적인 신호들이다. 주로 전화하는 상황이므로 그 상황에 맞춰서 여성들의 반응으로 정리해주겠다.
이 시간이면 전화 받을 수 있어. / 내일 계속 전화하자. / 휴가 언제 나오는데? / 진짜 재미있다. / 언제 보지? / 아, 나도 그런 남친 있으면 좋겠다.
이 반응들이 나왔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거라고 이야기해도 될까? 그렇다. 이 반응이 최소 80%이상 나오고 있다면 그녀는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이다. 두 가지만 해당되어도 확실히 호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반응도 몇 가지 있다.
너 빨리 제대하면 좋겠다. / 내가 사줄게, 나오기만 해. 군인이 돈이 어디 있다고! / 내가 언제 가면 면회 갈 수 있는 거지? / 군대라서 바람 필 걱정은 없겠네.
이 차이를 이해해보자. 여자는 남자에게 함부로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 관계에서 여자는 팔짱까지 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남자는 친구끼리 절대절대절대 팔짱을 끼지 않지만 여자는 그럴 수 있다. 여자는 자신들끼리 그러하듯, 그냥 친한 남성에게도 높은 친밀감을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약한 반응 모두가 나오더라도 사실은 생도를 그냥 친한 친구로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강한 반응 중에 두 가지만 나오면 너무도 당연하게 그녀가 당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저 네 가지는 실제 상담으로 들어온 것 중 ‘고백을 이제 할까요? 말까요?’ 라는 사연에서 뽑은 것이다. 저 정도 신호가 감지된다면 이 부분은 해결된 것이다. 이렇다고 해서 고백하면 되는가? 아니다.
2. 군생활의 고독을 채워줄 나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
군 시절은 확실히 여자에게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인 것은 맞다. 바로 전 화에서 군대에서의 연애는 장거리 연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장거리 연애는 그 기다림의 시간 때문에 헤어진다. 장거리 연애가 기다림이라는 제약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요소에서 많은 부분을 충족시켜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잠시 기다릴 가치가 있는 멋진 남자로 본인부터 생각하고 여성도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1) 기존에 가지고 있던 추억
그녀에게 내가 이전부터 유쾌했던 사람으로 인식되어있거나 나와 놀았던 기억이 재미있었다면 좋다. 그리고 만약 커플일 경우, 이미 있던 추억들, 곱씹을 수 있는 사진들이 많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커플용 이야기이므로 패스!
2) 뛰어난 나의 외모나 스팩
당신의 식스팩과 잔 근육, 그리고 매끈한 피부도 분명한 매력포인트다. 100일에 한 번 휴가를 나온다 해도,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히 여겨지고, 남친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신은 멋진 사람이다.
+ 3)나와서 해줄 거라는 많은 기대감
군대에서 연애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이 이것이다. 당신이 휴가를 나와 그녀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역 한 다음에 그녀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그녀에게 그것을 상기시켜라. 사람의 두뇌는 시간과 상상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머릿속에 미래의 그 모습과 행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3. 나는 그녀의 생활이나 삶을 감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는가.
연애를 하게 된다고 했을 때,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여자친구를 헌팅으로 만났을 때, 여자친구는 다시 헌팅으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여자친구를 다른 남성에게서 빼앗아 왔을 경우도 대부분 좋지 않게 끝난다. 또 다른 남성도 당신에게서 그녀를 빼앗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습관이 고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당신에게도 큰 시련이 따르는 일일 것이다. 그녀의 습관이 변화하는 만큼 당신도 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여자분이 남자를 많이 만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충분히 매력 있는 여성분이었고, 남자는 그 여성분을 좋아하는 수많은 남자 중에서 한 명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남자가 많은 것에 탐탁지 않아했다.
나는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그런데 그녀는 좀 남자가 많잖아요? 그거 감당할 수 있겠어요?”
“제가 남자친구가 되면 그럴 권한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 만나지 말아달라고 해야죠.”
“근데 그녀가 거부하면요?”
“남자친구인데요?”
“그러면,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다니고 있는 회사에 너무 여자가 많은 거 아니냐. 다른 회사로 옮겨달라.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술을 끊어라’ 라고 하면 지킬 수 있어요?”
“에이 그게 말이 됩니까.”
충분한 각오가 없다면 아직 연애를 해선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그녀에게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참을 수 있거나, 그녀가 ‘그도 희생하고 있으니 나도 희생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면 그녀를 바꿀 수 있다.
나는 여자친구가 긴 생머리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와 사귀는 동안에는 절대로 머리를 자르지 말고, 자르기 1개월 전에 꼭 말해줄 것을 강요한다. 대신 나는 언제나 머리를 칭찬해주고, 연락이 안 되는 날이 없을 것이라 약속한다. 5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7시에 그녀의 집 앞에 식사를 들고 찾아간 날도 부지기수처럼 많았다. 그것 말고도 의도적으로 잘해주려는 노력을 수도 없이 했고, 그 조건이 있었기에 그녀들이 내 말을 들어 주었다.
남자 친구이기 때문에 권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남자친구로서 충분한 정성을 보여주며, 그녀의 나머지 삶 전부 긍정할 수 있어야만, 즉, 연애 전부터 신경 쓰이는 점이 없어야만 그녀를 사귈 수 있다.
이와 같은 큰 세 가지에서 백점 만점으로 본인을 평가해보라. 그리고 300점 중 250점이상 나오지 않으면 고백하지 마라. 점수가 충족된다면?
멋지게 고백하라.
그냥 고백하지 말라. 이벤트 기대감 증대의 법칙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양식 물고기는 굶어 죽거나 튀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계속 먹이를 줘야 한다. 특히 잡을 때 조차도 그렇다. 원래는 그 사람을 정말로 좋아했는데, 고백을 너무 평범하게 해서 그 때까지 잘 해온 연애를 망쳐버린 케이스도 많다. 혹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정말 멋지게 고백해서 그 준비와 배려에 감동해서 사귀게 된 경우도 많다.
멋진 배경, 좋은 분위기, 좋은 음악과 준비된 멘트에 의한 고백으로도 안될 수 있는데, 멋지지 않은 고백이 먹힐 거 같은가? 최선을 다해보자. 그럼 때때로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공군사랑학교는 앞으로는 아래의 인재상에 맞는 이들의 상담을 통해 진행됩니다.
1) '군인은 연애 꿈도 꾸지 마라' 이런 소리 듣기가 싫었던 사람
2) 뭐부터 시작할 지 모르는 사람
3) 지금 고백할까 말까 고민되는 사람
4) 여자친구랑 사귀고는 있는데 뭔가 안풀리는 사람
사연이 길고, 성공률이 많이 높았으면 하는 분은 메일 'knlsmile@naver.com'로
당일에 답변을 받고 싶으신 분은 공군 사랑학교가 올라간 월요일에 공감 인터넷 블로그(http://afplay.kr)댓글로
사연이 짧게 정리할 수 있는 분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nlsmile로 친구 신청을 주시거나 경력사항에 나온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시고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을, 모두와 나누기에 바람직한 상담 내용은 사랑학교의 배움을 위한 교재로 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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