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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힐링이 필요해] 무슨일이 있어도 포기하지마! 정말?

by 공군 공감 2014. 11. 11.






[힐링이 필요해] 무슨일이 있어도 포기하지마!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마.라. 수많은 책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외치곤 하는 말이다. 포기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하나의 미덕으로 그려지곤 한다. 그런데 반드시 꼭 그래야만 할까? 살아가다보면 너무 힘들 때가 많다. 카레를 만들고 밥통을 열어보니 밥이 없거나, 크롬을 사용하면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방향을 잃을 때가 있다.




  작은 욕심 때문에 큰 것을 잃을 때도 많다. 인기 메뉴가 나오는 날, 자율배식을 꿈꾸며 식사시간에 늦게 갔다가 고기반찬은 커녕 해물비빔소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군생활 내내 조금이라도 몸이 편하고자 이리저리 잔머리를 굴리다가 동기들과 인간관계가 파탄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은 한정적이다. 때로는 고민과 선택의 순간을 직면하게 된다. 사회에서 늘 칭찬을 받으며 평탄한 길을 걸어왔던 이들도 군대에선 절망과 고민을 맛본다.











"포기하면 편해요"



 아프니까 포기하고, 포기하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포기도 말처럼 쉽지가 않다. 여태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이 아쉽기도 하고, 내 주변의 시선들이 있어서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무언가 지는 기분이 들어서 내키지가 않는다. 사나이가 되어서 가오가 있지. 작은 포기라도 카노사를 뛰어넘는 최대의 굴욕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때로는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포기를 통해서 우리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다. 포기를 통해 바쁜 삶을 조금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포기를 통해 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자기를 믿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뿐인 '나'라는 자아가 곧게 설 수 있으니까요.

  - 박웅현, <여덟 단어> 


사람들은 가끔 정말로 두려워하는 어떤 것 때문에 다른 무엇인가에 두려움을 갖기도 하지요.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래도 전부다 포기는 좀...



 포기한다고 전부다 포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깜짝깜짝 놀란다. 선택적 포기와 자포자기는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포기해서는 안되고, 포기할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한다. 군생활이 힘들고 고민이 가득하다는 건 알겠지만, 열이 조금 받는 일이 생긴다고 창 밖으로 뛰어내리면 안된다. 단 한가지, 포기를 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을 부탁드리는 건 '사람'이다. 사람은 하나의 가능성이다. 그리고 우리가 나무라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가지에 붙은 잎과 같다. 너무 쉽게 가지치기를 하고 아직 새순인 싹들을 날려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군생활에서 배우는 것이 나의 한계와 처음 접하는 '포기'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경험은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시험이고, 생존이고, 나아가 성장통을 겪는 곳이 군생활이다.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이 백지장도 떠넘기는 사람들이거나 민폐나눔네트워크 회원 같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포기하는 것이 자유를 얻는 것은 아니야"

- Nick, Le Week-End, 2013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늘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나중에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포기하면 편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내 스스로가 포기하지 못할때가 많다. 수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내 스스로 자존심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확실히 아니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단순히 군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넘어 사회에서 자기 모습을 돌아보는 것도 포함해서 하는 이야기이다. 때로는 정말 마음 편하게 "포기하면 편해요"라는 말의 깊은 뜻을 곱씹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돌아보면 지금의 고민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온 정신을 쏟아 걱정하는 문제가 있다면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길 바란다. 지금의 문제는 돌아보면 인생의 수많은 이야기중 단 하나의 챕터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배가 고프지만 살이 찔 것 같아 두려울 때엔 일단 먹고나서 다시 후회하면 된다. 좀 더 삶을 여유있게, 길게 바라보는 것 그것도 2년 동안 우리가 배워가야 할 것 중 하나다.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지금의 고민들도 추억이 되어서 치킨 한마리 정도는 뜯으며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통닭이라니 벌써부터 내 마음이 통닭통닭 설렌다.





포기와 삶에 관련된 콘텐츠들

박웅현. 2013. <여덟 단어> 북하우스.
파스칼 메르시어. 2014. <리스본행 야간열차> 들녘.
스베냐 플라스푈러. 2013.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로도스.
알베르 카뮈. 2011. <이방인> 민음사.
로저 미첼. 위크엔드 파리 (Le Week-En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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