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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군인의 취향 18화] 대한민국의 (안)흔한 운전학교, 운전교관실 장갑차량 편

by 공군 공감 2014. 10. 16.









중사 임성우 / 193기

교육사령부 군수2학교 운전교관실 











빨간 모자는 봤어도 파란 모자는 처음 본다


군수2학교 교관/조교들이 사용하는 모자다. 

기본군사훈련을 마친 후보생들과 훈련병들은 각자 다양한 특기를 배정받게 되는데,  

수송, 보급, 시설 등 특기를 받은 병사들이 군수2학교로 오게 된다.  

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모든 수송특기 간부들은 대형버스, 레카, 특수차량, 급유차 등 

공군부대에서 운용하는 모든 차량을 운전할 줄 알아야한다.  








도심에서만 볼법한 병아리색 차량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 중에 우리는 수송 특기 장갑차량 운전병들을 직접 교육 시킨다.

이들은 수송특기를 받고 장갑차 운전병으로 선발된 교육생들이지만 

기지방호에 중대한 역할을 맡은 장갑차 임무 특성상 

특기학교에서 헌병 특기를 새로 받게 된다.






귀여운(?) 차량들과 멀리서 보이는 군복들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교관이 된 계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여러명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며, 리더쉽도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약 10년전 신임하사로 임관했을 때도 바로 화기학 교관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교관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특수차량 교관으로도 근무하게 됐고 

지금은 장갑차량 교관으로 약 1년반째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병장들을 제외한 공군 전 예하부대의 장갑차량 운전병들은 

모두 나를 한번씩 거쳐봤을 것이다.

장갑차량 운전병들, 보고있나?







임성우 중사의 장갑차량 이론수업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











교관의 매력


교관과 교육생의 관계에 있어서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나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질문하고 답하면서 서로를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그들이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고, 나 자신도 부족한 부분을 그들에게 지적을 받는다 (물론 내가 시켜서 지적하라고 함ㅎㅎ).

이렇게 한달여간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이 수료 후에 장갑차 운전병으로 거듭나면

가 공군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겉아 성취감을 얻는다. 









밖에서 모는 차량은?


스포티지 R이다. 최근에 구입했다, 원래는 승용차를 몰았다.


장갑차량을 몰다보니 자연스럽게 큰 차량로 전환한건가


아무런 관련 없다. 그냥 SUV 가 멋있어 보여서.. 











일반차량과의 차이점


가장 큰 차이점은 장갑차량은 바퀴가 아닌 궤도로 이동을 한다. 

때문에 운전감도 다르고, 코너링도 다르고, 핸들감도 달라서 핸들이 60~70도 밖에 회전을 못한다.


교육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후진인데 일반차량과 반대방향으로 돌려야한다.

때문에 사회에서 숙달된 운전자들도 장갑차량 운전교육중 

실수로 반대방향으로 후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게다가 엔진이 운전석 바로 옆에 있어서 열기 때문에 여름에는 상당히 덥다.

평상시에는 상체를 밖으로 꺼내고 운전해서 그나마 큰 어려움이 없는데, 

겨울에는 똑같이 얼굴을 내밀고 칼바람을 맞으면서 운전해야된다.







왜 굳이 상체를 꺼내고 운전을 하는지


전시에는 무조건 장갑차 조종석 안에서 운전하지만, 

안에서 운전을 하게 되면 거리감각이 없어지고 시야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생겨 

평상시에는 안정성 문제로 밖을 보고 운전을 한다.

특히 야간에 운전할 때 는 더욱더 안 보인다.




그럼 전시에는 왜 안에 들어가서?


전시에는 총알도 날라다니고 적군이 해치안으로 수류탄을 투척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생긴다.

때문에 전시에 운전을 할 경우 장갑차에 장착된 모든 해치를 닫고 외부인이 침입을 못하게 잠근다.

참고로 장갑차량은 조종석 외에는 절대 밖에서 해치를 못 열며, 

운전사가 조종석 해치를 안에서 잠글 경우 외부에서 해치안으로 몰래 진입하거나 수류탄을 던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장갑차 운전조교 


신민철 상병(731기)







자기 소개


나는 장갑차 운전조교 신민철 상병(731기)이다

어차피 다 하는 군생활, 좀 더 값진 경험을 얻고 싶었는데, 조교라는 자리는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년 수백명의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누군가에게 내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가르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원 계기는 이렇지만 뽑힌 이유는 장갑차처럼 생겨서(?) 뽑혔다고 한다.





특별히 기억나는 교육생


장갑차량은 타 수송특기 비해 인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교육생들을 개인적으로 알아가기 더 쉽다.

물론 잘하는 교육생보다는 못하는 교육생들이 더 기억에 남고는 한다.

폐쇄공포증이 있어 처음에 장갑차량 안으로 들어가면 힘들어하던 교육생도 있었고,

차선이 반대인 해외에서 운전면허증을 따, 한국의 차선 방향으로 다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교육생도 있었다.

특별히 신경을 써줘야하는 교육생들이 가끔 있었지만

다들 어떻게든 수료까지 잘 마무리 하게 되더라.













조교하면서 얻은 것


난 대학에서 저널리즘(Journalism : 신문방송학과와 유사)을 전공했고 스포츠기자가 되는게 꿈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것은 저널리스트로서 필수 조건인데

나는 낯을 심하게 가려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것이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조교생활을 하면서 처음 보는 수많은 교육생들, 타 부서 장갑차 정비사, 장갑차를 탑승하는 헌병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격을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 지낸다.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 군문화를 접하다보니 점차 꿈이 스포츠 기자에서 종군기자로 바뀌었다.

위험하더라도 역사의 한장면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10년 후 모습? 

임성우 중사)

이제 장갑차 교관생활도 1년 남짓 남았고 다음 보직은 아마 다른 일을 하게 되겠지만 

10년 후에는 다시 교관자리로 복귀 해서 예비 공군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단체사진은 보너스~




운전교관실 병사들





운전교관실 간부들





운전교관실 단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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