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요리] 군포크 #1. 건빵컵케익

GUN F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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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냉장고를 부탁해> , <오늘 뭐 먹지?> , <Olive Show> 등 다양한 요리방송프로그램이 그야말로 대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맛있어 보이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 집에서 나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이 간단한 재료들로 쉽게 요리를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집에서는 물론 재료만 있다면, 없더라도 마트에 가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겠지만…

 

우리는 [군대]에 있다.

나도 정말 해먹어 보고 싶지만 재료가 없고 불이 없다.

하지만 공군에 복무하는 공감을 애독해주는 우리 많은 장병들에게는 '잘' 먹을 권리가 있다.

그냥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다.

 

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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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훈련소에서 건빵이 나왔을 때,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건빵이 이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었다니,

동기끼리 우스갯소리로 휴가때도 사먹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으다.

그런데 자대에 오고 매달 네다섯 봉지의 건빵을 몇개씩 먹다보니까 사료같은 느낌도 들고

조금 더 색다르게 먹기 위해 우유를 부셔넣어서 건플레이크도 만들어보고 해봤는데 요즘은 통 손이 가지 않는다.

 

최근에는 TV에서 요리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서 자주 챙겨보는데 문득 TV속 요리와 너무 대비되는 건빵을 들고 있는 내가 불쌍해졌다.

그러다 이 건빵으로 뭔가 해 먹어볼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재료 : 건빵 , 가루음료스틱(커피믹스, 핫쵸코스틱, 녹차라떼스틱), 우유, 수통, 종이컵, 젓가락

 

 

1. 건빵을 '잘게' 부순다.

 

건빵봉지의 위쪽만 뜯은 채로 부수는 과정에서 건빵봉지가 터지지 않도록 건빵의 1/2정도를 덜어낸 뒤 잘게 빻아준다.

이때 단단한 건빵을 잘게 부수기 위해서 더 크고 단단한 물체가 필요한데 수통을 강력추천한다.

 

#쑦통쑦통쑦통쑤통_빻아쭌따.

 

2. 반죽만들기.

반죽을 만들기 전에 어떤 맛의 컵케잌을 만들지 정한다.

초코컵케잌을 원한다면 핫초코 1스틱을, 커피컵케잌을 원한다면 커피믹스 2스틱을, 녹차컵케잌을 원한다면 녹차믹스 1스틱을 종이컵에 부은 뒤,

뜨거운 물을 조금만 부어 시럽을 만들어 준다.

 

완성된 시럽에 우유를 종이컵의 2/3정도로 찰때까지 부어준 후 젓가락등을 활용하여 잘 섞어준다.

 

이렇게 완성된 우유시럽에 잘게 부순 건빵을 넣어주며 계속 저어준다. 반죽이 되직하게 될 때 까지 저어주며 대략 건빵 2/5봉지 정도 양이면 된다.

 

3. 전자레인지 돌리기

잘 저어진 반죽을 전자레인지에 2분 가량 돌린다. 넣은 건빵이나 우유의 양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중간중간 확인해주는 것도 좋다.

 

2분이 지나서 꺼내보면 일시적으로 빵처럼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4. 데코레이션하기

이대로 그냥 먹기엔 뭔가 아쉽다. 건빵컵케잌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꿀팁!

 

1. 슈가파우더 만들기 - 별사탕을 건빵처럼 수통이나 아령을 이용하여 쑦통쑦통 빻아주면 달콤하고 약간의 재밌는 식감도 줄 수 있는 슈가파우더를 만들 수 있다.

 

2. 초코디핑소스 만들기 - 핫초코 1스틱에 뜨거운 물을 몇 방울정도만 넣어줘서 잘 저어주면 찐득한 초코시럽을 만들 수 있다. 만든 후 종이컵을 조금 잘라내어 소스를 담아내어 주면 된다.

 

3. 견과류 활용하기 - B.X에서나 부식으로 나온 하루견과를 이용할 수 있다. 견과류를 부수어 반죽에 같이 넣어줘도 재밌는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더해줄 수 있고, 완성된 컵케잌 위에 견과류를 올려 먹어도 좋다.

 

 

컵케잌 완성.

재료비 : 0원

조리시간 : 빻는시간 - 10분, 전자레인지 - 2분

맛 - 포스타 만점에 쓰리스타.

 

마치 찰보리빵처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초코디핑소스에 퐁당 찍어먹으면 입안 가득히 달콤달콤하다.

 

건빵으로 만들었다기에는 너무나 고급진 요리.

 

재료 하나하나 다 돈을 굳이 들이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건빵을 빻는 과정이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전자레인지와 단단한 물체만 있다면 어디서든 쉽게 만들 수 있다.

 

 

 

 

한번은 생활관 동기의 생일이었는데 과자라도 사준다는 걸 깜빡했었다.

시간이 늦어 B.X도 문을 닫았길래 문득 건빵 컵케잌 레시피가 생각이 나서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한뒤 정성스레 컵케잌을 만들어 주었었다.

그 날 두번째 만들어 보는데다 너무 즉흥적이어서 다소 실패했지만 누가 군대에서 나에게 '요리'를 해주겠냐면서 맛있게 먹어주는 동기를 보면서 몹시 뿌듯했다.

군대에서 정말 흔한 부식인 건빵이 이렇게 훌륭한 디저트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군대'와 '요리'라는 단어가 결코 어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혹자가 "꼭 그렇게까지해서 건빵컵케잌을 만들어 먹어야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잘 먹자고!"

 

 

질의응답

 

건빵으로 컵케잌을 만들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주성분이 밀과 쌀인 건빵을 빻음으로써 우리는 아주 잘 간이 된 밀가루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건빵을 얼마나 잘게 빻아야 하나?

 

가루처럼 고와지면 고와질수록 더욱 부드러운 컵케잌을 즐길 수 있지만, 어느정도의 입자들은 건빵자체의 흡수력이 좋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수통대신에 쓸 만한 아이템은 없을까?

 

건빵보다 크고 단단한 물체라면 무엇이든 좋다. 체력단련실에 아령이나 케틀벨을 이용해도 쉽게 빻을 수 있을 것이다.

 

 

 

컵케잌 하나당 몇칼로리 정도 될까?

 

000000kcal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견과류를 갈아 넣거나 투게더 같은 아이스크림 한스쿱을 위에 얹어 먹어도 맛있을것 같은데.. 찾으면 꼭 연락을 달라.

병사가 아닌 장교나 부사관들은 건빵이 지급되지 않는데? ㅠㅠ

필승! 시중에 파는 건빵으로 만들어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건빵은 군대 쌀건빵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REAL)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아이가 있다면 같이 만들어보면서 노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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