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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텐츠/공군소담:空軍小談

[공군소담] 일곱 번째 이야기, 멀티미터

by 공군 공감 2018. 11. 1.

 

 

공고, 공대 출신이라면 무조건 접해봤을 장비!
“멀티미터!”

멀티미터는 전압, 전류, 저항 등을 측정하는 장비다.
간단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멀티미터는 안전한 전기 작업을 위해, 그리고 완벽한 전자기기 정비를 위해 꼭 필요하다.
누군가는 멀티미터를 친구나 동료보다도 신뢰한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시설 관리부터 항공기 정비까지 공군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멀티미터에 대해 알아보자.



 

 

 

저는 부대 전체의 전력을 관리하는 전력운영반 소속이며 수배전 설비(발전소에서 보내온 전기를 받아들이는 설비), 발전기 예방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기작업을 할 때는 차단기를 내려놓지만, 차단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기가 흐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전 멀티미터를 이용해 전기가 흐르지 않는지 꼭 확인 합니다.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장비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에 멀티미터에 대한 애착도 있습니다. 형광등 하나를 갈아도 전기가 제대로 차단이 되어있지 않으면 사고가 나잖아요? 더군다나 저희는 특고압을 다루기 때문에 멀티미터로 점검하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전기라는 게 평소에는 중요함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없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서 야간에 항공 유도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야간비행을 할 수 없죠. 그래서 멀티미터를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부서가 원활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전기문제가 생기면 항공 전력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고, 멀티미터가 없다면 전기작업이 불가능하니 멀티미터는 알고보면 공군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비입니다.

#멀티미터는 목숨을 지켜주는 안전 지킴이다


 

 

저는 통신화력정비팀에서 항공기의 네비게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전술항법장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정비에는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비 후 수리된 해당 장비의 전류, 저항, 전압값이 정확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부품을 정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멀티미터는 정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입니다. 의사가 청진기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듯, 정비사는 멀티미터로 장비의 상태를 알아냅니다.




10년전 쯤, F-16에 들어가는 주요 구성품중 하나에 정비애로가 생겨 항공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구성품이 수리가 힘들었기 때문에 86창에서 TF팀을 구성했습니다. 정비를 위해 밤낮으로 관련 자료를 찾고 멀티미터에 의존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점검한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정비사의 사명감으로 그 부품을 수리해 내고 항공기 가동률을 회복시켰을 때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참모총장상을 받아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었고요. 멀티미터는 정비사와 동거동락하는 존재이고, 정비란 장비와 사람이 어우러져서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의사에게 청진기가 있듯, 정비사에겐 멀티미터가 있다





저는 86창에서 적아식별장비의 긴급정비지원을 담당하고있습니다. 멀티미터는 저희에게 눈이 되어주는 정말 소중한 장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이지만 전기가 얼마나 세게 흐르는지, 저항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 정비에 필요한 요소들을 저에게 정확히 알려주니까요.




멀티미터가 없다면 장비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게 되고, 어느 부분이 고장 났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함부로 전원을 넣을 수도 없죠. 정비시엔 멀티미터를 사용해서 수십 수백 포인트를 하나 하나 찍어가면서 작업을 하게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런 힘든 정비를 멀티미터를 통해 완벽히 해내면 무척 뿌듯합니다. 또한 이런 경험이 쌓일 때마다 제 자신의 기술이 깊어지고 정비사로서 성장했다는 걸 확인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정비사에게 멀티미터란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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