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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텐츠/공군소담:空軍小談

[공군소담] 여섯 번째 이야기, 드라이버

by 공군 공감 2018. 6. 6.



 드라이버에 대한 취재를 준비하면서, 검색사이트에 ‘드라이버’를 검색해보았다. 그때 연관검색어로 뜨는 단어는 ‘드라이버 없을 때’!!
 드라이버가 없을 때 쓰이는 공구에는 동전, 가위, 손톱깎이 등등... 여러 가지 물건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 블로그와 지식인에서 사람들은 드라이버가 없을 때 엄청나게 불편함을 느끼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또한 연관검색어에 나올 정도로 인터넷에 많이 검색해봤다는 것도...
 집에 하나쯤 다들 가지고 있는 사소해 보이는 공구인 드라이버. 하지만 드라이버를 주로 사용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정비사에게는 어떨까? 공군의 다양한 정비사에게 ‘드라이버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라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았다.
“드라이버가 없다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소소한 사물으로 공군을 보는 [공군소담] 오늘의 이야기는 드라이버이다.






드라이버는 어떠한 공구인가? 
 드라이버는 단연 나사를 돌리기 위함이다. 공군에서도 각종 항공기, 무기의 정비 시에 시작과 끝에 하는 일은 드라이버를 돌리는 일이다.
 또한 전압의 조절 도구도 조절부가 나사 홈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압 값을 조정해야하는 장비가 있는 부대에서는 점검과 조절의 역할을 위해 쓰이기도 하는 공구이다.



드라이버가 걸어온 길은? 
 현재는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하는 존재가 볼트와 너트, 렌치 등 다양한 공구로 세분화되었지만 그 시작은 드라이버와 나사이다. 가장 오래된 드라이버에 대한 기록은 중세 후기 유럽에서의 사용 기록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오래전 고대 그리스 수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의 기록에서 나사에 대한 개념이 나온다고 하니 꽤 오래전부터 나사와 드라이버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아르키메데스가 고안한 장치. 이 장치에 대한 기록이 나사의 개념이 담긴 제일 오래된 기록이라고 한다.> 


 드라이버는 1차 산업혁명 시기 이후 금속제 나사를 사용하면서 폭발적으로 사용이 증대되었고, 여러 형태를 거쳐 현대에서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습이 갖춰지게 되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저는 8135부대 레이더 사통정비반에서 사통정비를 맡고 있는 이효기 하사입니다. 사통이란 사격통제(射擊統制)를 줄인 말입니다. 저는 방공포대 사통장비의 장비점검과 정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사격통제장비는 왠지 컴퓨터 같은 전문적인 장비를 사용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드라이버는 많이 안 쓰나요?

 아닙니다. 많이들 생각하시기를 드라이버는 나사를 고정하거나 빼는 장비라고만 생각하시겠지만, 저희 장비에는 전기의 저항 값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조절 나사가 있습니다. 물론 나사를 돌릴 때도 드라이버를 씁니다만, 장비를 점검하고 조절할 때 꼭 필요한 것이 드라이버입니다.



Q. 조절할 때의 작업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조절이 잘 안 된다면 어떻게 되나요?

 예를 들면, 채시 부품이 있는데 그것을 조절하는 단자 저항이 있고, 그 값을 보여주는 모니터를 보면서 저항값을 미세하게 조정합니다. 모니터 상에서 동그랗게 올바른 모양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찌그러지거나 번개 모양이 생기면 제대로 점검이 안 된 것이지요. 만약 그 상태로 장비를 운용한다면 저항값이 너무 낮아서 과부하가 걸리거나, 반대로 너무 높아서 제대로 된 출력이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격통제 장비 자체에 이상이 생기고 곧 영공방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시계 드라이버로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이효기 하사>



Q. 그렇다면 처음에 잘 맞춰놓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굳이 매일 점검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

 아닙니다. 장비 자체의 진동으로 값이 조금씩 변할 수도 있고, 발전실에서 공급하는 전압이 모종의 이유로 값이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날씨의 영향도 있고요. 여러 요소로 인해 값이 계속 미세하게 변하기 때문에 평상시 늘 점검을 해야 장비가 고장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점검을 해야 혹시 모를 고장에도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죠. 저는 예방정비를 한 후 훈련이나 임무를 수행하여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태로 끝났을 때, 제가 평소에도 잘하고 있다고 느끼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그런 모든 정비과정에서 드라이버를 쓰면서, 혹시 드라이버에 애착도 생기는 편인가요?

 저희 팀원 모두 수공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각자 주로 사용하는 공구에 애착 또한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임무 중에는 작은 드라이버를 꼭 하나 몸에 챙겨 다니는 편인데, 제 이름을 드라이버에 써 놓고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8135부대에서 사용하는 드라이버들>


Q. 혹시 드라이버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제가 처음 여기 배속되고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성격이 조금 소심한 편인데요, 저한테 잘해주셨지만 저는 조금 어려워하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한날은 계속해서 정비가 안 돼서 제대로 된 값이 안 나오는 장비가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다음 날 임무에 지장이 생기기에 그 선배와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했었는데요. 밤새 드라이버 하나 가지고 작업하면서 허물 없이 지내게 된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도 그 선배와 잘 지내고 있고요, 가끔 그때의 추억이 나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드라이버는 자신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오글거리긴 하지만... 자식만큼 내 몸만큼 항상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저의 임무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드라이버가 없으면 안 되니까요.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십시오!

 저는 8135부대 발사정비반 김정민 중사입니다. 저희 부대는 영남에서 최고 높은 지역에서 영공방위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특별히 자랑하나 하자면, `16년도 IMQC 우수 정비사 여단장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Q. 상을 받을 만큼 유능하시고, 경험도 풍부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혹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모습만 보아도 저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실 수 있나요?

 네. 그런 건 어느 정도 척 보면 알죠. 보통 드라이버를 다루는 솜씨가 미숙하면 드라이버가 헛돌면서 볼트 머리의 십자 모양이 손상되거나 마모가 일어납니다. 그런 나사는 쓰지 못하니 교체를 해야 하고요. 그런 것이 쌓이다 보면 국민의 귀한 세금을 낭비할 수도 있죠. 또한, 숙달되신 분들은 필요한 만큼만 힘을 쓰는 등 자세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차이가 느껴집니다. 반면에 미숙한 분들은 헛손질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볼트를 조이는 것 같습니다. 



Q. 드라이버도 종류가 여러 개 있는데, 본인은 어떤 종류의 드라이버를 가장 선호하십니까?

 예전에 비해서 갈아 끼거나 안에 장치가 있거나 하는 여러 드라이버가 나왔지만, 저희 부대 사람들은 거의 일반적인 통자드라이버를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계속 써오던 장비에 대한 감이 있습니다. 때문에 정비할 때 ‘이 정도면 되겠다.’하는 느낌을 따라가면 쉽게 정비가 될 때도 많고요. 또한 세밀하게 조정을 하는 경우에도 미세한 각도의 차이를 통자드라이버 아니면 느끼기가 힘듭니다. 전동드라이버 같은 경우에는 나사를 풀 때 사용해봤는데, 잘못 하면 나사산이나 홈이 망가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대는 여러 길이와 크기의 통자드라이버를 구비하여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사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김정민 중사>



Q. 만약 이 세상에 모든 드라이버가 없어졌다면 임무에 어느 정도 방해가 될까요?

 방해 수준이 아니라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혹 어떻게 대체할 만한 것을 찾아서 일은 해야겠지만... 아마 엄청나게 느릴 겁니다. 실제상황에서 드라이버가 없는데 나사를 제거해야 한다면, 바이스플라이어(vise pliers)나 펜치 같은 공구로 나사 머리를 돌려서 제거해야 할 텐데, 그렇게 쓰면 나사는 마모되어 사용할 수 없어지겠죠.

 여담으로, 급하게 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맞는 드라이버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궁여지책으로 손톱을 사용했습니다. 아마 고정하는 부분이었다면 손톱이 다 부러졌을 겁니다. 다행히 조절하는 부분이라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굉장히 불편하고 느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드라이버는 본인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드라이버는 정비사에게 양손이 되어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손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편하듯이, 정비사에게 드라이버란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십시오!

 저는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인 81항공정비창 기체정비공장에서 근무하는 6급 곽병일입니다. 공군 항공기의 기체계통 창정비(廠整備/Depot maintenance)를 수행하고 있으며 저의 주 기종은 F-5E입니다.
 저는 조금 특별한 이력이 있습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81창에서 병으로 군생활을 했거든요. 그 당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고, 저 자신이 정비를 무척 즐겁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군무원 임용에 붙고나서 운 좋게 다시 이곳에서 지금까지 13년간 기체정비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드라이버도 요즘 종류가 많은데요, 임무에서 보통 어떤 종류의 드라이버를 사용하십니까?

 저희는 일반적인 십자/일자드라이버도 쓰지만 보통 비트(Bit) 드라이버라고 해서, 끝에 홀더형식으로 여러 가지 용도에 맞는 비트를 결합해 사용하는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나사를 조일 때 힘의 범위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럴 땐 토큐(Torque)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적절한 토큐치(Torque Value)를 적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쓰는 것은 래치드라이버라고 해서, 한쪽으로만 돌릴 수 있는 라쳇(Ratchet)기능이 있는 비트드라이버가 있습니다. 예전엔 귀해서 보급이 잘 안 나왔던, 소위 말하는 짬 되는 전문가만 쓰는 공구죠. 하지만 요즘은 보급이 잘 되어서 누구나 그런 편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동드라이버는 편리하지만, 항공기에 들어가는 나사를 체결할 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공기 정비 작업을 수행할 때에는 나사 하나를 체결할 때에도 정밀하게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동드라이버보다는 수동드라이버를 선호하는 편이고, 빠른 착탈이 필요할 때에는 스피드 핸들(Speed Handle)이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수공구를 활용하여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만족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81항공정비창에서 쓰는 여러가지 드라이버들>



Q. 혹시나 드라이버가 분실 / 파손되었을 경우 어떻게 합니까?

 일단 분실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찾아야죠! 항공기 정비를 하면서 아주 작은 부품이라도 항공기 안에 남아있게 되면 큰 정비결함이 발생하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수공구에 대한 현수파악을 철저히 실시하고 관리 또한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품도 마찬가지고요. 

 파손 시에는 예전에는 공구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한 공구로 여러 정비사들이 돌려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보급과 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신청해서 새것으로 받아 쓸 수 있습니다. 항공기 정비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공구 관리 또한 철저하게 하는 편입니다. 



Q. 정비 작업의 일련의 프로세스 중에서 드라이버는 어떻게 사용됩니까?

 일단 항공기는 무수한 커버로 둘러싸여있는데요, 그 커버들이 모두 여러 종류의 나사로 체결되어있습니다. 항공기 안에 엄청나게 많은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그 부품 하나하나를 감싸는 커버 또한 많고, 그것을 각각 따로 분리할 수 있어야 하기에 나사도 많이 쓰이게 된 것이죠. 따라서 정비를 시작하면 항공기 커버에 체결된 무수한 나사를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비가 끝나면 다시 무수히 많은 나사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있었던 그 자리에 정확하게 체결합니다. 

 그래서 정비는 드라이버로 시작해서 드라이버로 끝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나사를 푼다는 건 정비를 시작했다, 조인다는 것은 정비를 마무리 해간다는 의미죠. 드라이버 작업은 항공기 정비의 시작과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체의 커버를 장탈하고 있는 곽병일 주무관>


Q. 드라이버는 자신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드라이버는 제 인생의 파트너입니다. 제가 정비사로서 임무를 완수할 때 마다 드라이버와 함께 해야 될 테니까요. 드라이버를 쓴다는 것 자체가 정비사로서의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저는 81창 기체정비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연성 중사입니다. 저는 2012년도에 1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를 정비하다가 공군본부의 명을 받아 이곳 81창으로 파견을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F-5특별점검 팀의 일원으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국제기능올림픽이라는 대회에도 참여할 기회가 생겼고, 운 좋게 세계 3위라는 쾌거도 이루게 되었습니다. 



Q. 와, 세계 3위라니 축하드립니다. 혹시 3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하하, 잘은 모르겠지만요.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이고 푸는 행위는 정비사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직무인 기체정비에서 항공기가 입고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나사를 풀어 커버를 장탈(Removal)하는 일이고, 또 가장 마지막에 하는 일도 커버를 장착(Installation)하는 것입니다. 한번 채우고 나면 다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작업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정비작업을 할 때에 시험과목 중 저희가 주로 하는 작업과 비슷한 시험과목이 있었습니다. 커버를 열고 장탈품을 장탈한 후, 검사하고 장착하고 중립을 맞춘 후 다시 커버를 장착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그 과목에서 제가 세계의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점수를 받았었거든요. 그때가 기억에도 남고 보람도 있었던 것 같네요. 



Q. 드라이버나 나사를 쓰다보면 닳게 되는데요, 이들의 수명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드라이버는 앞에 비트가 휘거나 깨지는 경우에 교체하고, 어떤 때는 손잡이가 깨지기도 합니다. 또한 스크류(Screw : 나사)의 경우에는 장탈할 때 마다 상태를 확인하고 재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교체하거나 합니다. 

 교환 비율을 굳이 따지자면, 자재가 확보되면 웬만하면 거의 바로 교체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썼던 나사는 항공기 정비에 미세하게라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정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맹목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고, 공군의 예산문제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살리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바꾸어주고 있습니다. 


<기체를 정비하고 있는 정연성 중사>


Q. 혹시 드라이버에 대한 사연이나 추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하나 떠오르는 게 있네요. 제가 처음 임관해서 공구를 만졌을 때 이야기입니다. 커버를 장착 할 때 어느 정도 힘으로 체결해야하는 줄도 모르고, 힘을 조절할 줄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비트를 엄청 많이 부러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은 비트드라이버의 비트는 스크류를 푸는 작업을 할 때 많이 부러지는 편이고, 조이는 작업에서는 거의 부러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는 너무 세게 조이면서 비트들을 다 망가뜨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지만요. 



Q. 드라이버는 정비사인 자신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떠오르는게 있는데 좀 웃기네요. “밥숟가락”입니다. 하하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드라이버를 쓰는 건 정비의 기본이기도 하고, 제 생계에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밥숟가락이 없으면 밥을 먹기 힘들 듯, 드라이버 또한 없으면 정비를 하기 힘듭니다. 






 어릴 적 아버지 혹은 어머니와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혹은, 집에 있는 기계들을 아무렇게나 분해했다가 부모님께 혼난 적이 있는가? 어릴 적 추억에는 누구든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어릴 적 다마고치를 업그레이드하겠답시고 아무런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다마고치를 분해해버린 기억이 있다. 그 불쌍한 기계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아예 고장 나서 쓰지 못했던 뼈아픈 기억이... 그때 부모님께 혼날까 봐 말도 못 하고 끙끙대었던 추억이 아직 뇌리에 선명하다.
 그런 기억 속에 항상 친숙하게 등장하던 도구는 드라이버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공구함에 있던 여러 가지의 드라이버들... 아마 드라이버 하나 없는 집은 한 곳도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흔하디흔한 공구이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자신의 손발같이, 제2의 생명과도 같이 생각하는 공군의 정비사들은 드라이버가 없으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공구인 드라이버처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또한 그렇지 않은가? 어쩌면 당신은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사회 혹은 군에서 그저 작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사소해 보였던 당신이 없으면 안 될 중요한 존재였다는 것을.

드라이버도 당신도, 모두 소중한 존재이자 없어서는 안 될 전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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