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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전역만 했습니다 3화] 군대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by 공군 공감 2014. 10. 21.









[전역만 했습니다 3화] 군대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60만 장병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다. 금주에 공감에 새로 업로드 된 글들을 다 읽어도 당신의 군생활이 채 5분이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가지 않을 때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끈을 놓아버리면 된다!는 건 농담이고, 지금 바로 이 순간도 국방부 시계는 흘러가고 있다. 생각보다 군복무 2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다. 그 만큼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병장 즈음이 되면 같은 동기라고 하여도 차이가 나타난다. 그동안 내가 한 것은 TV에 나오는 걸스데이 광채에 넋을 놓은 것 밖에 없다. 엑스맨 싸이클롭스가 눈에서 빔을 쏜다면 혜리는 애교에서 빔을 쏜다. 





돌아보면 군생활동안 걸그룹 감상만 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옆 동기만 보더라도 자격증을 따고 있고, 누구는 책을 200권이나 읽었다고 한다. 이등병만 해도 멧돼지 같은 몸집의 동기가 몸짱이 되어있기도 한다. 새삼 '나도 운동이라도 했어야 했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마땅히 할 운동도 없다. 지금부터라도 생활관에 있는 TV부터 시범으로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가.. 2년이라는 시간은 절대로 짧기만 한 시간은 아니다. 군생활 2년, 생각보다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 기간동안 무엇을 하든지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했을까? 2년이란 공백을 무엇으로 채울 수나 있을까? 예비역 몇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참을 수 없는 아쉬움


 사회에선 자기계발 열풍이다. 물론 그 열풍이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목적 없는 스펙 열풍도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스스로 착취를 한다는 지적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계발의 근본적인 의미으로 돌아가자면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군대에 있는 2년이라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잠시 정든 사회에서 떨어져 군복무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시간이지만, 그 순간순간도 우리의 젊음이고 삶의 일부다.  2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 시간도 아니다. 돌아보고 나면, 아쉬운 시간들이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주어져 있다. 이등병때만 해도 제대만 하면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았는데, 막상 제대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제대하면 적은 나이도 아닌데, 장래희망을 자랑스럽게 떠드는 것 자체가 우스워질 수도 있다. 










(예) 병장 강민성

716기 / 방공관제사령부 근무행정과


2년 동안의 시간을 버리는 시간으로 써버린 것이 가장 아쉬워요.

자기계발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간이 빨리 갈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을지에 대한 

궁리를 하면서 2년이라는 군생활을 보냈어요.

돌아보면 조금이라도 그 시간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사회에서는 한창 자기계발에 열중이다.







자신을 닦는 군인들


  군대라서 가능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사회에서는 눈길조차 가지도 않던 책들이 군대에서는 술술 읽히며, 전역 후의 삶에 대해서도 사회에 있을 때 보다 몇 배는 더 진지하게 고민도 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군대에는 이러한 것들을 소화할 시간들이 넘쳐난다. 밖에서는 친구들과의 약속, 동아리, 시험, 학교 생활 등이 있었다면 군대에서는 일과 후 특별히 할 것도 없다. 그 남는 시간을 무시하기 힘들다. 막상 제대를 하고 나면, 생각했던 이상과 달랐던 현실에 좌절도 하고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대에서 준비하고 기다렸던 시간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 갈고 닦은 시간들과 고민한 것들이 제대를 하고나서도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던 경험 자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예) 병장 박윤민

719기 / 공본 연습훈련처


군대에서 끊임 없이 저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어요.

2년 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거든요.

이 시간 동안 정말 아무 생각없이 시간 때우기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너무도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입대 전부터 군생활 2년을 결코 그냥 보내지 말라고 다짐하고 

입대를 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했어요.

이 고민들과 노력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젊은 우리들에게 말하다




 군대에서 행복지수를 높이는 법은 간단하다. 일과후 사지방에 가서 자기보다 어린 여자 후배한테 페북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이 과연 이 방법 일 뿐일까? 군대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의 근본 원인은 사회와 격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이 평화로운 곳이라서 의무복무국가가 아니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군생활에 의무를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지금 이 곳이 아니고 앞으로 각자가 살아갈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 미래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군대에서 있는 기간 동안 나의 미래의 밑그림을 그린다고 생각을 해보자.



 제대하면 사회는 우리를 어른으로 간주하기 시작한다. . "애인은 있어?", "취직했니?"와 같은 질문에 시달릴 수도 있고, 조별과제에선 공산주의의 실패를 체험하고, 학기말 성적표에선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자신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럴수록 내 스스로 준비를 하고 사유를 해야한다. 현실이 급류라면 이상은 급류속에서 버티기 위해 붙잡고 있는 갈대라고 한다. 갈대를 놓아버리면 급류에 떠내려가고, 이상만 바라보자면 고작 갈대밖에 되지 않는다. 현실을 바라보고 나의 위치를 재검하는 시간이 군복무라고 생각한다. 2년 이란 시간 동안 나만의 '가능성'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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