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ir-Force

[호국보훈의 달 특집] 그리스 공군을 찾아서

by 공군 공감 2017. 6. 2.

푸른 태양이 아름다운 그리스에서, 한국을 자국만큼 사랑하는 그들을 만나다.


"그리스는 모든 집이 산토리니처럼 하얀 색이야?"


우리가 그리스 하면 대부분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그리스의 하얀 집과 푸른 바다’다. 

아마 티비 속 이온음료 광고 덕일 것이다.  혹은 최근에 방영된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인 자킨토스 섬으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그리스! 

그런데, 그리스가 625 전쟁에 참전한 참전국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아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터. 



공군 공감팀이 그리스 공군과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러 그리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역사와 신화의 고대 그리스와 현대의 남유럽 문화를 동시에 간직한 그리스, 그리고 우리의 치열한 현장에 함께해 준 그리스 공군과 

참전용사들을 알리며 6월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한국시간으로 5월 6일 토요일 낮 12시에 출발하여 약 14시간의 비행을 했는데 

아직 유럽은 토요일 낮이라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그렇게 14시간이라는 긴 비행 끝에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중해의  바람과 뜨거운 햇빛이 공존하는 신화의 나라 그리스의 5월은 눈부시게 맑고 푸르렀다. 




그리스 나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헬레닉 공화국(Hellenic Republic)이라는 정식명칭을 사용하는 그리스는, 

아테네를 수도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1.4배 정도 되며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해주는 십자선 안에 위치해 있는 나라다. 

언어는 그리스어를 사용하며, 98%의 그리스인이 그리스정교를 믿고 있다. 

또한,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로 겨울보다 여름이 긴 지중해의 태양이 뜨거운 나라다.  



공감팀은 첫날 유럽 문명의 발생지인 아테네 고대 유적지를 접하러 이동했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제우스 신전, 국회의사당, 하드리아누스 문 등을 둘러봤다. 

가까이 가서 본 모든 유적지들은 정말로 크고 웅장했는데, 이걸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신타그마 광장에서 바라본 그리스 국회의사당과 무명용사의 비.

그 중 공감팀이 가장 인상깊었던 아테네 유적지의 한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광장인 신타그마 광장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비" 다. 

그리스 아테네에는 몇 개의 유명한 광장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국회의사당이 있는 신타그마 광장이다. 

신타그마는 그리스어로 "헌법"을 의미하고 이곳에서 헌법을 처음으로 공표하여 신타그마 광장이라 불린다.  

신타그마 광장 국회의사당 앞에는 근위병들이 "무명용사의 비"를 24시간 동안 지키고 있다. 


또한, 매주 일요일 11시에는 군악대를 동원한 교대식을 진행하는데 공감팀이 찾아간 날이 일요일이였으나 아쉽게도 그날은 

광장 앞에서 자전거 대회가 열려 군악대와 함께하는 교대식은 볼 수 없었다. 




뒤에 보이는 살구색 건물이 그리스 국회의사당이다. 그 앞에서 근위병들이 무명용사의 비를 지키고 있다.





군악대를 동원하는 큰 교대식은 아니지만, 매 정각에 진행되는 간이 교대식을 볼 수 있었는데 교대식을 하는 근위병들의 군복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빨간 모자에 하얀색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빨간 모자는  그리스 터키 전쟁에서 그리스 인들의 피를 상징하고, 

모자 오른쪽 끝에 달려있는 긴 술은 그리스인들의 눈물을 뜻한다고 한다. 근위병들이 입고 있는 조끼는 

그리스의 국교 그리스 정교회를 뜻하고, 치마에 있는 380개의 주름은 터키가 그리스를 380년 동안 지배하여 그리스 인들의 한을 

치마 속에 숨기고 싸운 것에서 연유한 것이다. 





또한, 근위병들은 들은 조금 특별한 군화를 신고 있었는데, 그 군화에서는 말발굽 같은 소리 같은게 났다. 

근처에 있는 다른 군인을 통해 확인을 해보니, 말발굽 소리는 신발 아래에 60개의 못이 박혀 있어 들리는 소리였고 

그들이 신고 있는 군화 한쪽당 무게는 4.5kg이나 되었다.  


앞서 말했지만, 그리스는 대부분의 날씨가 우리나라의 여름과 같은 지중해성 기후다. 

근위병들은 연중 대부분의 날씨가 우리나라의 여름과 같은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양털로 만든 두꺼운 전통 의상을 입고 12시간씩 무명용사의 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근위병 옆에 있는 다른 군인들이 그들의 땀을 닦아주고 복장을 정돈해주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명용사의 비에는 그리스군이 참전한 지역과 나라명이 적혀있는데, 비 한쪽에 “KOPEA”라고 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있는 군인에게 물어보니 “KOPEA”는 그리스어로 "코레아"라고 하며, 

그리스군이 6·25 전쟁에 참전했고, UN군을 지원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하였기에 적혀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을 도운 그리스군의 감사함이 크게 와닿는 첫날이었다.




둘째 날, 공감팀은 선그라스를 끼지 않으면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렬하는 태양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엘레프시나 지역에 위치한 공군 112비행단을 찾았다. 


다소 소박한 112비행단의 첫 모습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곳이 625 전쟁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수송기를 파견한 13수송단의 모기지였다는 사실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질 수 밖에 었었다.




안내를 받아 도착한 비행단 브리핑실에서는 비행단장(대령 Kyriakos Panangiotopolus)과 

10여명의참전용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우리를 반겨주었으며, 2013년부터 약 3년간 NATO 파견장교로 근무

하며 한국군과 같이 근무한 바 있다는 크리아코스 단장은 

이곳이 그리스 공군이 보유한 7개의 기지 중 가장 크다는 말로 비행단 소개를 시작했다. 



아울러, 1937년에 창설된 비행단은 수송기, 헬기 등 다양한 기종을 보유하고 

전술 공수, 탐색구조, 진화, 응급수송, VIP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6·25 전쟁 당시 수송부대인 13수송단이 이곳에서 창설되어 파병되었노라고 자신있게 설명하였다.




좌측 상단을 보면 "Hellenic Air Force" 라고 써있다. 6·25전쟁에 참전하여 1955년까지 한국에서 임무를 하고 돌아가기 전 그리스 공군의 모습이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한 1950년 11월, 이곳 엘레프시나 기지에서 C-47 수송기 7대로 구성된 13수송단이 창설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파키스단, 태국, 베트남까지 11번이나 되는 

중간 기착지를 경유하는 오딧세이 모험을 감행하여 한국땅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특히, 13수송단은 미비한 항법시설, 낯선 지형과 악천후를 뚫고 연합군 수송부대들 중 가장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는 기록을 접했을 때, 

전율과 함께 이들의 평화수호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에 수송기를 파병하여 전쟁이 끝난 이후인 

1955년 5월까지 수송 임무를 담당했던 13수송단은 중간에 4대의 항공기를 잃고 13명의 전사자라는 희생을 감수해야 했지만, 

김포, 대구, 백령도 등을 오가며 총 2,916소티, 70,568여명의 인원을 수송하였다는 기록에 가슴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단장께서 기억에 남는 멋진 한마디를 했는데,

"고대국가시절부터 수많은 전쟁을 치른 바 있는 그리스 인들은 나라를 위해 순직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죽던 다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6·25전쟁에서 희생하고 순직한 장병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였으며, "대한민국 공군에서 비행단을 방문해 준것에 대하여 감사하다. 

이곳에 자리한 참전 영웅들의 마지막을 잘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또다른 임무"라는 말을 남겼다. 






이들이 진정 '신과 인간들의 아버지' 제우스의 후손 들이 됨을 충분함을 느꼈다.



2편에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