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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오픈마이크] 3화. EDM, 음악으로 소통하는 두 남자. 정기원 중사·조성찬 예비역 병장

by 공군 공감 2015. 11. 16.

공군에 EDM DJing 동아리가 있다?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취미를 가진 공군 장병들을 만나기 위해 제20전투비행단으로 향했다. 

3화의 주인공은 바로 20전투비행단 정기원 중사와 602수송대대 조성찬 병장(예비역).



첫 만남부터 두 남자의 미소가 예사롭지 않다. 

세상 다 가진듯 밝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정기원 중사는 조금은 무섭게 생겼지만 긍정적인 에너지가 말투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사람이었고, 

조성찬 병장은 말끔한 생김새와 다르게 엄청난 반전 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밝은 미소가 매력적인 이 두 남자의 매력적인 EDM 사랑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군에 EDM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에 참 놀랐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만들게 된 계기는?

: 우연히 부대에서 DJing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조성찬 병장이 그 공연 사진을 보고 연락이 왔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서로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잘 맞았고, 주변에서도 지원을 해주어서 망설임없이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동아리 이름은 Wave Sonic Lab로, 음악과 관련된 Wave와 공군과 관련된 Sonic을 합쳤는데 특별한 뜻은 없다.

EDM 음악 작곡과 DJing 연습 주로 하고 있다.


: 군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EDM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DJing도 해보았다. 

일병 때 우연히 정 중사님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메일을 보냈다. 

갑작스런 메일이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EDM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과감하게 행동했다. 

그리고 몇일 뒤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정 중사님이 사무실로 찾아오셔서 얘기를 나누고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굳이 비오는 날 찾아갔는가?

: 그날 찾아가야겠다 싶었는데 비가 왔다. 허허



EDM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EDM만의 특별한 매력은? 

: 고등학교 떄부터 밴드부에서 일렉기타를 쳤고, 군대에 오면서 작곡에 관심이 생기면서 미디음악(신디사이저, 컴퓨터 등을 이용한 음악)을 독학했다.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EDM을 시작하게 되었다. 

EDM을 흔히 클럽음악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쉬운데 그 안에서도 수백가지의 세부 장르가 있다. 

개인적으로 EDM이란 말모다 EMOTION DANCE라고 표현하고 싶다. 

EDM이 가진 에너지를 통해 삶에 지치고 무력한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 어렸을때부터 대중가요보다는 힙합이나 락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었다. 

그러던 중 클럽에서 DJ가 화려한 불빛속에서 조용히 말없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또한 뮤직페스티벌에서 만난 Skrillex라는 뮤지션에 반해서 EDM을 좋아하게 되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EDM 또한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지금은 전역한 선승호 예비역 병장이랑 동아리원들이 주말마다 작업을 진행했는데 병사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멜로디 라인이 떠오르면 밥을 먹다 말고 작업실로 달려와 트랙을 만들었다고 한다. 


: 동아리원들끼지 주말에 모여서 동아리 활동도 하고 같이 밥을 먹는데, 같이 조용히 밥을 먹다가 갑자기 멜로디가 생각나서 흥얼흥얼되고 보니, 

이제껏 들어본 것도 아니고 찾아봤는데도 없는 노래여서 거기에 코드를 맞추고 베이스를 맞춰서 노래작업을 시작했다. 

곡 제목들은 그 당시 먹던 음식들의 이름으로 지었다. 불고기, 돈가스, 비빔밥 등 



DJ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있을텐데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부탁한다.

: DJ 장비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섣불리 시작하긴 힘든 점이 있다. 

또한 고가의 장비를 샀다고 해도 금새 열정이 식어서 포기하고 장비를 팔게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러니 장비를 사기전에 충분한 음악적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DJ를 시작하기전에 2년 정도는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DJ에게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좋은 노래를 소개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을 선곡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노래를 많이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문자들에게 노래를 많이 들어보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계속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 DJ를 배울 수 있는 장비들이 요새 보편화되면서 낮은 가격대의 DJ장비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 편이다. 

일명 DJ 컨트롤러라고 불리는 장비인데, 컴퓨터와 USB로 연결하여서 컴퓨터 DJ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사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충분히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많이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장르를 정해서 그 장르에 통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항상 음악을 듣고 발견하고 좋은 음악을 사람들에게 틀어주는 것이 DJ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DJ 스킬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명한 DJ들의 영상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DJsound Show, Boiler room이나 MIX MIX라는 채널을 추천한다.



추천해주고 싶은 뮤지션은?

DJ를 시작해야겠다고 감명을 준 DJ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Skrillex와 Knife Party다. 

그 아티스트들은 아직도 즐겨듣고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 

Knife Party의 라이브는 올해 UMF Korea에서 봤지만 정말 소름끼칠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사람들이 EDM을 보통 클럽에서 나오는 대중적인 Electro House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Porter Robinson, Armin Van Buuren, Cosmic Gate, EDX, Zedd, Pierce Fulton, Okawari를 추천하고 싶다. 

아, 개인적으로 병 721기 김지훈(Effki) 예비역 병장 노래도 좋아한다.


: DJ 씬에서 가장 유명한 DJ MAG TOP 100의 순위를 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순위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정보도 얻고 음악도 많이 들을 수 있다. 

추천을 하자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Calvin Harris다, 그 외에도 Daddy's Groove, Audien, Dash Berlin, Flume, Porter robinson를 추천하고 싶다. 

EDM이라는 장르 밑에는 수많은 장르들이 나뉘어져 있기때문에 관심만 갖는다면 무궁무진한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앞으로도 음악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고, 사람들의 내가 가진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해주고 싶다. 

나의 음악적 모토는 Good Culture다. 

삶에 지치고 무력한 사람들에게 나의 음악이 밝은 에너지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음악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원래 전공이 회계학이었는데 지금까지의 음악적 경험을 접목시켜서 뮤직비즈니스를 공부해보고 싶다. 

더 나아가서 나만의 레이블이나 기획사를 차리고 싶다. 

아티스트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때 지금의 이 경험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키워나가고 싶다. 


공군에서 음악적으로 도와달라고 한다면? 

: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하하



군대와 EDM 어울지리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얘기를 나눠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당신에게 군대와 EDM이란?

: 군대에서 음악작업을 할 수 있다는 기회만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군대에서의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군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김종태 대령께 감사드린다. 


: 음악적 공감대를 통해서 군대라는 틀을 넘어서서 병사들과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군대라는 장소와 군인이라는 직업이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창작활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규칙적인 면속에서 오히려 창의적인 활동이 가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인이라는 직업에 항상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EDM으로 삼행시 부탁드린다.

: E  이게                   

      D 다                    

      M 음... 어렵네  

(역시 음악인 답게 영어도 음악적 소리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 바탕 음악파티가 벌어졌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던 모짜르트의 말처럼, 

그들은 음악으로 인터뷰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전했다.


EDM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두남자, 정기원 중사, 조성찬 예비역 병장. 

그들의 음악이 사람들 앞에서 울려퍼질 날을 기다려본다.



기획 | 대위(진) 최정훈, 병장 박찬정

촬영지원 | 중위(진) 이우석, 8급 박용범

영상 | 병장 강범준

디자인 | 상병 심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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