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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fe

[전역만 했습니다] 2화. 전역후 제일 후회하는 것은?

by 공군 공감 2014. 8. 5.












[전역만 했습니다] 2화. 전역후 제일 후회하는 것은?





 살아가다보면 후회하는 것이 많다.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다음날이 괴로운 타입인데, 매번 똑같은 실수를 하고는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우리가 2년이라는 군생활 동안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대를 앞둔 병장들과 예비역들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많은 이들이 "군대에 입대한 사실"을 이야기 하고는 했었다.(농담) 대한민국은 의무복무 국가이기 때문에 여기선 군복무 자체보다는 군복무 중 벌어지는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돌아보면 후회되고 아쉬운 것이 우리의 삶이다. 2년이라는 군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제대를 하고 나니 여자친구는 사라졌고, 좋은  남성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위로해보지만 뭔가 기분이 안좋다.  군생활을 돌아보면 후회되고 씁쓸한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예비역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주제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대후에도 가장 기억나는 것들 역시 '사람'이라고 했다. 군생활 동안 사람들에게 받았던 스트레스, 후임이나 동기에 상처를 주었던 것까지 예비역들의 고해성사가 줄을 이었다.  













군대 이곳은 동물의 왕국.



  정든 집을 벗어나 홀로 군대라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창시절 전학과 많이 비교를 하고는 하는데, 전학은 그래도 주변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친구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는 선생님이라도 있다. 하지만,  군대는 호기심이 아니라 하이에나 같은 살기(?)를 가진 이들과 친해져야 한다. 자대를 배치받은 전입 신병때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만, 그것도  잠시... 지옥이 시작된다. 뭐라도 잘못하면 바로 선임들의 지적이나 차가운 눈빛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24시간 감시받는 기분이 바로 신병시절이다. 거기다 이들과 같이 먹고 생활하고 잠도 자야 한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에서 삐걱거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이등병이나 일병시절 첫단추를 잘못끼웠던 이들은 병장이 되거나 제대를 해서도 기억속 어딘가에 상처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예) 병장 박상권

717기 / 보급대대 운영통제실 운영병


군대에서 나와 안맞는 사람과 사는 법을 조금이라도 배웠던 것 같아요.

밖에서는 피하면 그만이었는데 여기는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군생활의 정말 메인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등병 시절이 제일 힘들었어요. 사람들은 이등병에게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요.

"이것만 하면 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어요.

이등병 때는 그것을 몰라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참 뒤에야 알았죠.









계급이 낮은 이등병시절 겪는 스트레스는 더 크다.


 


24시간 늘 함께하는 그들.




 인간관계에 능하고 어디다 던져놓아도 살아갈 수 있는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군대에서 적응도 쉬울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도 인간관계에 서툴렀거나 성격이 내성적인 성격이라면 2년 내내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는 한다. 군대에서 바뀌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기에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크다. 또한 군대는 2년이란 기간동안 휴가를 제외하고는 매일 24시간 동안 함께해야 한다. 사회에서는 싫은 사람들과 안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군대는 24시간 늘 마주치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스트레스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프니까 포기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간혹 세상이 자신을 왕따 시키기 전, 자신이 세상을 왕따 시키면 된다는 진리를 내세우면서 정신 승리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군대에서 인간관계의 괴로움을 호소했던 이들이 말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정신 승리법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예) 병장 노우담

716기 / 개발관리실 인트라넷/인터넷팀


제가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스트레스는 없었을 것 같아요.

군대에서 나이, 지역, 성격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성격이라, 남에게 상처를 주고 감정적으로 

대처한 적이 많았어요. 그렇다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못했구요.

그러다보니 넓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립되고 자신감을 잃은채 지냈던 것 같아요.

이게 저에겐 정말 큰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군생활이 힘든 이유는 24시간 계속 함께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늪. 



살아가면서 제일 큰 고민이 인간관계가 아닐까? 군대라고 다른 것이 아니다. 군대에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통이나 후회를 호소했던 이들이 공통점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힘들었지만 배웠다는 것이었다. 사회에선 좀 더 이기적이었지만 이곳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도 배웠고, 상극인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도 배웠다는 것이다. 제대를 하고도 인간관계의 늪은 계속된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이별하고 때로는 내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군대에서 겪는 사회라는 실전에 나가기 전에 거쳐가는 '성장통'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그리고 내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흔히들 힘들때 함께해주는 사람이 진짜 내 친구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의 친구라는 말이지, 내가 그 사람의 친구라는 말은 아니다. 2년이란 시간동안 내 스스로도 좀 더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에 따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군생활 2년동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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