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강내강 [外强內剛]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 외유내강 (外柔內剛) : 겉은 부드럽고 순한 듯 하나 속은 꿋꿋하고 곧음. (≒ 내강외유) >
< 외강내강 (外强內剛) : 겉이 강하고 속도 강하다.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하다. >

 

                                                    "이제 진짜 군인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진정한 공군의 훈련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내면과 외면이 모두 강인해져야 함을 표현한 말이다.

  가입단 기간 이후부터는 민간인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철저한 군인 마인드로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몇 십년동안 반복해왔던 습관이나 행동들을 완전히 변화시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터. 정식으로 훈련단에 입소한 뒤 변하는 일상에 대해 알아보자.

 

예비역들의 엄살(?)


 훈련단에 들어오기 전, 사회에서 만난 수많은 예비역들은 훈련소가 가장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한다. 따라서 공군에 입대하는 예비장병들도 하나같이 고생을 잔뜩 예상한 채로 훈련소에 향한다.

 이렇게 어깨에 힘 바싹 들어간 채로 지낸지 어느새 5일째. 하지만 아직까지도 스스로가 군인이라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어쩌면 지금 나는 고등학교 극기 훈련장에 온 것을 착각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군인체험을 하고 있는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분대장이나 소대장님의 말에 바로바로 반응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색하기만 하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할 때면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일부러 쉬엄쉬엄하는 버릇. 이러한 모습이 습관화되어 있는 나를 새로 발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에 대한 빨간모자를 쓴 분대장들의 반응은 의외로 부드럽다. 말로써 조용히 경고를 하는 데에 그친다. 어라? 게다가 이따금씩 존댓말도 섞어서 말하기까지...
 물론 다들 다소 공격적인 표정(!)을 가지고 있지만, 예비역들이 그렇게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하던 욕설이나 체벌은 적어도 공군 훈련단 안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아, 사회에서 들었던 훈련단의 생활은 많이 과장되어 있구나. 새삼 군대가 평화로워 지고 있구나(??) <각주1>





 입소식 전(前)과 후(後)

 드디어 가입단기간 6일차, 대망의 입소식 날이 밝았다. <각주2>
 이미 입대장병 중 귀가처리된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고, 진짜 공군 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사람들만 대강당에 모이게 된다.

만화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티몬의 모티브인 '미어캣(Meercat)'



 그런데, 강당분위기가 지난 5일 동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냉랭하다 못해 살벌해져있다. 여태껏 봐 왔던 모습과는 달리 한층 목소리 톤(tone)이 올라가 있는 분대장과 소대장님들. 그리고 직속상관 관등성명 팻말 속에 적힌 이름 이후로 처음 뵙게 되는 중대장과 대대장님까지.

 여기서 대대장님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한 가지 터득하게 된다. 평상시엔 의자에 앉아 정확하게 상방 15˚를 향해 시선을 맞춰야 하지만 대대장님이 '친애하는'이라는 말로 멘트를 시작하게 되면 그와 동시에 고개를 연단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강당의 가장 끝 쪽 자리에 앉았거나 고개를 돌리는 동작을 너무 과장해서 하게 되면, 마치 초등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 8시마다 꼭 챙겨봤던 KBS2TV 디즈니 만화동산의 '티몬'같이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입소식이 끝나자 마자 개개인에게 소대번호라는 것을 알려준다. 가입단 기간의 가소대번호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자칫 소대번호 암기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면 훈련단 생활에 크나큰 실수를 범하는 꼴이 된다. <각주3>
 또한 소대별로 네 다섯명씩 빠져나가거나 새로 들어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친하게 지냈던 훈련소 동기가 갑자기 타 소대로 가버리면 아쉬움이 남는건 마찬가지이다.


훈련병임을 자각하다. 

 입소식이 끝난 대강당은 서서히 혼돈의 장(場)으로 변해간다. 이 때를 기

입소식을 하는 대강당 안의 모습

다렸다는 듯이 날카로워진, 한 층 더 무서워진 분대장들. 그 들이 쓴 빨간 모자마냥 붉어가는 목줄기에서 타고 나오는 샤우팅(shouting)을 제대로 듣고 나서야 이제 조금씩 이 곳이 군대이고 나는 훈련병이라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한다. 어리버리하고 굼뜬 사회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했다가는 내 몸이 힘들어 질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하게 되는 때도 바로 이 때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대성박력 동작 신속'이다. 아마도 정식으로 훈련병이 되고 나서 특별병영생활교육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주 듣게된다. 아직 굼뜬 훈련병들이 빨리빨리 움직이는 버릇을 내면화 할 때까지 말이다. 식사를 기다리면서 식당 앞 세면대에서도 크게 외쳐야 하고, 집합시에도 조금이라도 늦으면 듣기 십상인 말이 되겠다. (물론 이따금씩 느리게 사는 미학을 DNA로 타고 난 훈련병들은 수료 때까지 몸이 피곤해진다.)

 또한 생활관 복도에서 크게 외쳐야 할 새로운 구호 몇 가지를 배우게 되니...

“좌우로 밀착!"        “원 위치!"
 
“지나가도 좋습니까?"

 생활관 복도에서 분대장이나 상관을 만났을 때는 길을 살짝 비켜주고 다시 원위치 해야하는데, 이러한 행동을 말로 풀어냈다고 보면 되겠다. 또한 상관을 앞질러 가고 싶을 때는 지나가도 좋은지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것이 훈련단의 룰(rule)!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처름에는 매우 어색해서 내가 왜 혼나는 지도 모르고 동기부여<각주4>를 받을 때가 많다.
 아, 내가 숨쉬기 시작한 이후로 누군가에세 길을 이토록 정성스럽게 비켜준다거나 허락을 받으며 지나간 적이 있는가!



맺음말
 이 때부터 '동기부여'라고 불리우는 체력증진활동(?)이 시작된다. 사실 나 혼자 잘했다고 나만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다 잘한다고 해서 내 실수가 묻어갈 수도 없다. 그것이 바로 내가 속한 소대이고 중대이며 대대임을. 그리고 대한민국 공군이며 국군임을 훈련소에서부터 서서히 배워가는 과정이다. 항상 듣기만 했었던 전우애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속한 소대가 한 몸처럼 인식되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6주간의 길다면 길도 짧다면 짧은 훈련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 




각주
<각주1>  물론 가혹행위나 체벌, 욕설은 훈련단 뿐만 아니라 자대배치를 받은 이 후에도 금기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가입단 기간'동안 분대장의 모습을
               보며 훈련단 생활을 상상하다가는 특별병영생활기간에 다소 체력적인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각주2>  해당 기수의 인원에 따라 5일차에 입소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각주3>  훈련단에서의 소대번호는 군생활의 군번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절대 잊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각주4>  ... 라고 하지만 동기는 거의 부여되지 않는 ...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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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2.22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씩씩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 같아 좋습니다.
    ㅎㅎ
    아자아자..멋진 사나이~~~

  2. 노지 2011.02.22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언으로 답하겠습니다. ㅋ

  3. 아이엠피터 2011.02.22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 가면 훈련소가 제일 힘들죠.물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자대가 더 힘들겠지만
    사회물이 빠져야되는 훈련소는 인생에서 처음 겪는 아주 큰 아픔이자 고통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이겨내면 군생활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4. 새라새 2011.02.22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사나이님들만 믿고 쿨쿨 잠 잘께요 ㅎㅎㅎ

  5. 달콤시민 리밍 2011.02.2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들 힘들겠지만~ 무사히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군복무 마치면 좋겠어요^^
    화이팅!!!!! ☆ㅅ ☆

  6. 생각하는 돼지 2011.02.22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련병 시절이 그립습니다-_-

  7. 662nd 2011.02.22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단식할때 "친애하는" 이 부분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싱크가 저절로 되네요ㅋ
    요즘 가장 많이 생각나는 교육사 구호는 "교육을 제일로!"입니다.

    뭐니뭐니해도 하루 일과 마치고 생활관에 들어갈 때가 제일 좋았죠.

    • 공군 공감 2011.02.22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훈련단에 있을때는 뭔가 하루를 꽉꽉 채워서 살고 있었다는 느낌이었달까요? ㅎㅎ
      '교육을 제일로'는 훈련단에 소속된 병사(훈련병이 아닌 일반 병사)가 외치는 구호인가요?

  8. 복돌이^^ 2011.02.22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외강내강 ...음..이거 좋은 말인데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9. pennpenn 2011.02.22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생한 체험기로군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10. 이츠하크 2011.02.22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왔는데 멋지네요. 전 육군 장교 출신이라서 공군은 아직....
    항상 행군할때 공중에 나는 전투기를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들은 나는데 우린 기는구나!
    날기위한 준비의 과정이 힘든 줄은 모르고 말입니다.^^

  11. 662nd 2011.02.23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련병일 때 매일 훈련 끝나고 식당에서 밥먹고 오,열 맞춰서 생활관까지 이동하면
    조교들이 교육을!이라고 선창하면 훈련병들이 제일로!라고 제창했답니다.
    (물론 병들에게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요 ㅠ)

    • 공군 공감 2011.02.23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제가 홀수 기수 군번이라 그런지 제 훈련소 생활과는 약간 다른 것 같군요!ㅎㅎ
      앞으로도 공키피디아 기삿거리 많이 제보 부탁드립니다!!

  12. 손우석 2011.02.23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소식 전과후!
    옛날 생각에 웃음 짓습니다.
    지금 훈련을 받고 있는 장병 여러분 힘내십시요!
    화이팅!!!

    공군인터넷전우회(ROKAFIS)
    www.kafi.net
    예비역 병355기 손우석

  13. 블랙이글스 2011.02.23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는 군요.
    수료를 할 즈음엔 모두다 훌륭한 공군장병이 되어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훈련병 여러분 모두 모두 화이팅 입니다!!!